낙서장/잡동사니 정보글 11

다도해 해상 국립 공원 - 바다와 육지의 그 어딘가!

이번 여정의 목적지: 다도해 해상 국립공원(Dadohae Marine National Park)—단순한 섬들의 모임이 아니고,지구 내부와 바다 경계가 숨 쉬는 지형학의 거대한 교차로죠.라이선스: https://creativecommons.org/licenses/by-sa/3.0🌍 하나의 지표 위에 펼쳐진 ‘바다의 교향곡’“다도해는 땅의 뼈대(=지질구조)가 바닷물 위로 솟아오른 곳입니다.섬 하나하나가 수천만 년의 지각운동과 파도의 기록을 지닌 작은 화석이죠.”총 면적 2,321.5 km² 중 육지 334.8 km², 바다 1,986.6 km²로 구성되어,해역이 훨씬 넓어 ‘해양 위주의 공원’인 특이한 국립공원입니다.약 **463개 섬(유인 75개, 무인 388개)**이 있으며, 그중 홍도·흑산도·백도 등..

수안보 온천 - 수도권의 유명 온천

1. 지형 & 지질 배경 수안보온천이 발달한 지역은 **옥천 습곡대 (Okcheon Supergroup), 그중에서도 ‘서창리층’의 천매암(함력 셰일‑석회암)**으로 구성되어 있습니다. 해당 지층은 2억 년 이상 전의 퇴적 변성암으로 구성되어 있어 열수의 이동과 용출에 유리합니다.현지에는 동‑서 및 북서‑남동 방향의 고각 단층대가 2개 교차하고 있으며, 이 파쇄된 구조 덕분에 지하 250 m 깊이의 암반 열수가 빠르게 지표로 올라올 수 있습니다.2. 온천수의 핵심 데이터항목내용수온약 53 ℃, 겨울에도 한결같이 유지됩니다—이게 진짜 천연욕이죠.산도 (pH)8.14~8.27, 무미·무취의 약알칼리성 단순 유황천으로 피부가 미끄러워진다고들 하죠.일일 용출량1일 4,800톤 이상! 인근 어떤 온천도 따라올 수..

덕구온천 - 자연용출형 철 온천

이번 여정은 덕구온천—단열대와 화강암이 빚은 지질의 미각이 살아숨 쉬는 자연용출형 철 온천입니다.물에 담그는 게 아니라, 지하 마그마의 열기와 지각의 균열이 만든 ‘지열의 증거’를 직접 목격하는 경험이죠.CC BY-SA 2.0🧭 닥터 네로의 지질 시선으로 덕구온천 보기“이곳은 인위적 ‘기계펌프’ 없이,그냥 땅이 하루에 4천 톤 넘는 온천수를천년의 숨결로 계속 뿜어내는극소수 자연용출 온천입니다.”🧪 지질학적 배경: Non‑volcanic, Granite‑driven Residual Heat덕구온천은 화산지대가 아니라, 경북 울진 일대에 분포하는 **편상화강암(granite porphyry)**과 화강편마암 단층대를 따라 형성된 **비화산성 온천(non-volcanic type)**입니다.즉, 땅속 깊은..

백암온천 - 마그마가 만드는 온천수

화산의 숨결은 바다 위를 떠도는 것처럼 고요하지만,지하에는 뜨거운 마그마의 흔적이 꿈틀대는 곳—백암온천입니다.지구가 직접 동해 보석 호수에 띄운 뜨거운 촛불이라고나 할까요?🧭 지질학자의 관점에서 본 백암온천“이곳은 불꽃처럼 폭발한 마그마가 식은 뒤에도,그 열기가 원산폭탄처럼 지하수에 남아 있는 흔적입니다.”① RM 타입 온천, 왜 특별할까?백암온천은 **한국 지열수의 대표 그룹인 ‘Residual Magma (RM) 타입’**에 속합니다.이는 최근의 화강암질 마그마와 상관 구조가 연결되어, 수온이 35℃를 훌쩍 넘으며 지속적으로 상승되는 지열 매장 지대라는 뜻이죠.일반 지형과 다르게, 40~50도 고온이*“잔잔한 물웅덩이 온천”이라 부르기 민망할 정도로 깊고 뜨거워요.실제 백암온천 수온은 **최대 53..

울릉도 - 화산 흔적 위 다양한 고유종의 안식처

이번 여정지는 울릉도—마그마의 숨결이 남은 지질학의 외딴 등대 같은 섬이죠.🗺️ 울릉도 – 지질 시계가 말하는 화산의 흔적“울릉도는 땅이 아니라, 화산이 동해에서 반짝 세운 실험실이에요. 여기서 시간·냉각·폭발·침식이 모두 ‘실험 중’이죠.”CC BY-SA 2.0🔥 1. 화산 지형의 정점: 세기폭발과 나리칼데라울릉도는 동해 위에 솟은 중생대~현세의 혼합 화산섬,섬 전체가 트라키안데사이트 화산체에 해당합니다.약 8,750 BCE, 6,450 BCE, 2,990  ± 40 BCE 등 주요 Holocene 시기에 대폭발이 일어났고,그 결과 **나리 분지(칼데라)**가 생겼으며 일본 혼슈까지 영향을 준 화산재 폭풍이 퍼졌죠.최고봉인 **성인봉(984 m)**은 바로 이 칼데라의 일부며 정상에서는 분화구 가장..

단양 고수동굴 - 카르스트 지형

🕳️ 단양 카르스트 – 물이 만든 지하 궁전"불이 만든 바위가 있으면, 물이 조각한 바위도 있는 법. 단양은 마치 지구의 ‘침묵 조각사’가 만든 미술관입니다."🏞️ 지질학적 특성단양은 우리나라에서 가장 발달한 석회암 지대 중 하나로, 약 4억 년 전 고생대 바다에서 형성된 석회암 지층이 주인공이에요. 이 석회암은 세월이 흐르며 비에 녹고, 바람에 깎이며 기묘한 지형을 만들어냈죠.특히 단양 일대에는 카르스트 지형이라 불리는 지질 구조가 형성되어 있어요. 이건 석회암이 이산화탄소가 녹은 물에 잘 녹는 특성 덕분인데, 덕분에 동굴, 돌리네(움푹한 땅), 싱크홀, 석회암 절벽 같은 아주 다양한 지형이 탄생하게 된 것이랍니다.이러한 지형들은 단순히 경치로 끝나는 것이 아닙니다. 지질학적으로 지하수 흐름과 수리..

한탄강 - 마그마의 조각 정원

여긴… 솔직히 말해서…“너무 멋져서 교과서에서 한 줄만 나오는 게 억울한 지형”입니다.한탄강 주상절리길은마그마, 침식, 시간, 그리고 중력까지 참여한지질 콜라보레이션의 최고봉이자—지질학계의 시적 현장입니다. 🧱 한탄강 – 육지에서 만나는 마그마의 조각 정원"파도가 없는 곳에서,마그마가 ‘직접 깎고 굳혀 만든 절벽’여긴 바위도 육각형으로 사는 곳이에요." 🌋 지질학적 배경한탄강은 사실상 용암강입니다. 현재의 절경은 전부 과거 화산활동의 흔적으로 만들어졌습니다.💥 언제?약 12~15만 년 전, 북한 평강 지역의 오리산 화산에서 분출된 현무암질 용암이 남쪽으로 흘러와 지금의 한탄강 유역을 덮었습니다.🌊 그리고 지금은?이후 오랜 세월 동안 침식 작용이 진행되며, 굳은 용암의 암반이 깎이고 잘려 절벽과 주..

태안반도 - 파도가 조각한 예술품

이번에는 "바다가 깎아낸 조형미",즉, 해안 침식 지형의 정수를 직접 체험할 수 있는 곳입니다.그리고… 태안은 그냥 해수욕장 많은 동네 아니냐고요?그럼, 진짜를 아직 못 보신 겁니다.**여긴 파도가 수십만 년 동안 돌을 조각한 '자연 조형 미술관'**이에요.🪨 태안 반도 – 파도가 조각한 해안의 예술🌊 여긴 어떤 지형일까요?태안 반도는 말이죠—한반도 서해안 중에서도 **가장 전형적인 '해식 지형(Coastal Erosional Landform)'**입니다.파도가 바위를 끊임없이 때리며 깎고,바닷물과 바람, 염분이 암석을 갈고 닦고,결과적으로 해식동굴, 해식절벽, 시스택(해식 기둥)이 형성됩니다.“태안은 지질이 ‘부드러운 편’이라 침식이 더 잘 일어나요.말하자면 파도가 예술혼을 제대로 펼치기 좋은 캔버..

순천만은 어떤 곳일까?

순천만은 말이죠—그저 갈대밭이 예쁜 동네가 아닙니다.여긴 지질학, 생태학, 심지어 기후과학까지 꿰뚫는 거대한 힌트 덩어리예요.그러니까 지금부터는,“그냥 습지니까 조용하겠지?”라고 생각하신다면...음… 조심하세요. 이곳은 말 없는 지형 중 제일 수다스러운 지형입니다. 🌍🎙️🌾 순천만 – 퇴적, 생명, 그리고 지구의 필터🌊 순천만 갯벌, 그냥 진흙 아니냐고요?갯벌은 ‘죽은 흙’이 아니라,지구가 살아 있다는 증거입니다. 라이선스 보기순천만 갯벌은 하루 두 번 바닷물에 잠기고,다시 두 번 드러나면서,지구의 심장처럼 맥박을 보여주는 곳이에요.이 과정에서영양물질이 교환되고미생물이 살아 움직이며퇴적물은 계속 새로 쌓입니다.이건 정지된 지형이 아니라, 계속 쓰이고 있는 지질 필름이에요.지금도 우리가 걷는 그 땅..

태백 고생대 화석 루트 - 걸으면서 느끼는 지질학 이야기

태백은 제주와는 또 다른 지질의 이야기—이곳은 단순한 ‘산골 마을’이 아니라,지구의 원초적 시간, 바로 **고생대(Paleozoic Era)**를 직접 밟을 수 있는 공간이에요.오늘은 “화산이 만든 길”에서 “화석이 들려주는 이야기”로 이동해봅시다! 🦴🌄🦖 태백 고생대 화석 루트 – 지구의 기억을 따라 걷다“이곳은 그냥 산길이 아닙니다.여기는 지구가 오랜 침묵 끝에 남긴 회고록이에요.”📍 태백은 어떤 곳일까?강원도 남쪽 끝자락,사람들은 주로 ‘눈 오는 산골’ 정도로 기억하지만…지질학자들에겐 대한민국 지층 연구의 성지입니다.그 이유는 단 하나—고생대 지층이 지표에 그대로 노출된, 매우 드문 지역이기 때문이죠.특히 삼엽충(trilobite), 완족류(brachiopod), 스트로마톨라이트(stroma..