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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산 - 화강암의 향연

Dr. 네로 2025. 8. 6. 02:24

🏔️ 북한산 – 도시 품 속에 살아 있는 백악기의 흔적

“북한산은 단순한 산이 아닙니다.
종유석 대신 철갑 같은 덩어리,
땅의 중심부 ‘화강암 심장’이 활짝 드러난 자연 갤러리입니다.”

서울시와 경기도 지역에 걸쳐 있는 79.9㎢ 규모의 국립공원으로,
연간 약 **500만 명 이상의 등산객이 찾는 전 세계에서 ‘단위 면적당 가장 사람 많은 국립공원’**으로 기네스북에 오른 적도 있을 만큼 인기죠.

이 산의 주인공은 **화강암(granite)**입니다.
**백운계 화강암(Baekum Complex)**이라 불리는 암체로,
격변의 중생대 말에서 후기 백악기에 관입한 대규모 고온 마그마가 핵심인데요,
이 시기에 폭발적인 맥석이 식으며 굵은 결정의 플루톤 구조가 형성되었죠.
그 위와 아래에는, 고생대에서 중생대까지 이어진 **변성암(편암·천매암·편마암)**이 깔려 있어
지질 교차면 구조를 산행 중에도 확인할 수 있는 복합 경관입니다.

Olga Lipunova, CC BY-SA 3.0 <https://creativecommons.org/licenses/by-sa/3.0>, via Wikimedia Commons

Licenses: CC BY-SA 3.0 <https://creativecommons.org/licenses/by-sa/3.0>, via Wikimedia Commons


🧱 화강암 향연 – 바랑 구르는 바위의 언어

🌟 1. 인수봉(Insubong) – 한국을 대표할 만한 화강암 돔(Dome)

  • 높이는 약 810m. 수평 분리 단층(exfoliation joint)을 따라 형성된 완만한 곡면의 화강암 링크입니다.
  • 암반 면에는 크고 굵은 석영·장석 결정이 반짝이고,
    들쭉날쭉한 균열과 “정상 호브 놀이기구” 같은 자연 레일이 만들어져 있어요.

2. 백운대(Baegundae, 836.5m) · 만경대(Mangyeongdae, 799m)

  • 남한에서 가장 많이 오른 정상 중 하나인 백운대는,
    온전히 화강암 단층 연속면과 화강맥 사이에 형성된 테이블랜드형 능선입니다.
  • 기계로 깎은 듯한 노출면이 끝없이 펼쳐지고, 주변 산세와 서울 시내가 한눈에 보이는 장관을 이룹니다.

3. 도봉산 스리봉 군단(Dobongsan Peaks)

  • 세오소리봉, 자운봉 등은 화강암 수직 단애와 암리로 이루어진 산으로,
  • 트레킹 중 만나게 되는 **할훤하게 나뉜 균열면(face)**과 기묘한 바위 조형은
    단순한 국립공원이 아니라 서울 위에 놓인 화강석의 미술관 같죠.

📄 3층 지질 해석: 화강암이 말하는 척도

층위 구성 의미
상부 주상 분리면, 일명 ‘반질 도트’ 얇게 벗겨진 표층 암반, 풍화 진행 중
중부 조립질 화강암결정으로 촘촘함 마그마 결정시간이 길었고, 내부가 단단함
하부(광역) 편암·천매암 변성암과 접합 조산 셀 계층, 지질 변형 및 지진 단층 흔적 포함
 

이 경계선**(부정합 경계)** 부분에선 암질, 조성, 판층이 급변하는데,
이는 열수의 유로, 기후 변화, 생태 분포가 어쩌면 *‘종유석보다 더 풍부한 캐릭터라인'*일 수도 있어요.
한마디로, 인성에는 지층, 변성, 압축, 단열의 종횡이 얽힌 교과서적 구조가 그대로 드러나 있습니다.


🎒 박쥐코스·성곽길·절리 테스트 코스 추천 루트

✅ 백운대 정상 코스 (~3.4km, 2시간 40분)

  • 북측 성곽 코스 또는 그래픽 계단 코스로 접근 가능
  • 정상에서 좌우 수직 화강암 절벽을 바로 앞에서 감상할 수 있어요.

✅ 인수봉 클라이밍 코스 (난이도 상급)

  • 로프 없이도 등반이 가능한 인공홀드가 있어 클라이머들이 많이 찾고,
  • 절리면을 따라 자연 굴곡을 밟으며 오르는 경험 자체가 지질 실험 체험입니다.

✅ 도봉산 산행 (자운봉 → 세오소리봉 → 다락능선 코스)**

  • 짱짱한 화강암 암봉들, 넓은 암반 면, 하운대 찰흙테라스까지 다양하게 구성됩니다.
  • 길 곳곳에서 화강암 사층 구조나 피복층 선명하게 관찰 가능.

✅ 북한산성 순성 코스(성곽+암벽 혼합)**

  • 조선 말 숙종 때 축조된 9.5km의 성곽이 화강암 위에 얹혀 있어,
  • 바위와 인위 구조가 어떻게 공존 괴리를 이루는지 유심히 관찰하는 재미가 있죠.

📸 닥터 네로의 사진 포인트 & 팁

  • 일출 또는 안개 낀 시각의 백운대 정상: 햇살이 절리 틈새에 비춰 수천 개의 빛 점 생성.
  • 인수봉 반사 암면: 균열 사이로 햇살이 투사될 때, 스팩클 구조처럼.
  • 도봉산 바위군 정상부: 수직 절리면과 하늘이 교차하는 프레임.
  • 북한산성 성벽 & 화강암 배경: 인간과 자연 지형의 대비 그대로 생생.

📷 촬영 팁: 광각+망원 조합 필수. 유리 스카프나 광택 없는 렌즈 필터도 추천.


🧠 왜 지질 덕후들이 서울에 북한산을 올려두는지

  1. 도심에서 가장 확실한 화강암 노두 노출장
    → 한국 내 도시 인근에 드물게 남은 대규모 지질 가시화 현장입니다.
  2. 절리 구조의 자연 기념물
    → 만연한 "모가 바위"부터 수평 철폐면까지, 등산은 곧 지질관찰 행위죠.
  3. 암반 안정성의 참고 지점
    → 암석의 풍화, 박리, 미끄럼 등은 도시 안전 지질관리의 벤치마크입니다.

🚉 시즌 추천

  • 최적 방문 시기:
    • 가을(10~11월) – 단풍과 암반의 선명함 대비 극강
    • 봄(4~6월) – 철쭉 숲길 사이 암반 빛 번짐
    • 여름은 반사열이 강하고 바위면이 미끄러워 체력·안전 고려 필요!

😼 닥터 네로 스타일 마무리 멘트

“북한산을 오르는 건,
하루가 아니라 수천만 년의 암반을 따라 걷는 광장 건축입니다.
그곳엔 화강암이 던진 메세지,
침식과 풍화가 조각한 시간의 흔적이 있고,
우리 걸음마다 땅의 중심에서 반짝이는 지질의 속삭임이 들려옵니다.”